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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반응하는 아이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8
2026-02-09 19:39:55

성령에 반응하는 아이들

안병진 선교사 I 동남아시아 I국 사역

주일학교 성경 공부 교재 개발 시작

주일학교를 위한 성경 공부 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2019년 2월, 북 술라웨시 지역을 처음 방문한 이후입니다. 방문 뒤 제 머리와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떠오른 것은 아이들의 해맑은 영혼과 주중 모임에도 열심인 모습, 그리고 그에 비해 미비한 교육 자료와 말씀을 잘 모른 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았습니다. 조금씩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생각은 아이들을 위한 ‘말씀 교육’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사역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곳 아이들에게 맞는 ‘성경 공부 교재’를 구상하며 아이디어를 조금씩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곳을 방문하여 교단 관계자를 만났을 때 이 같은 비전을 나누자, 급물살을 탄 듯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팀원들이 꾸려졌고 교재 개발도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4개월 반 만에 첫 번째 신구약 성경 공부 교재 초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성령에 반응하는 아이들

2019년 8월 ‘부나켄(Bunaken)’ 섬, 현지 교단 주일학교 팀들이 인도하는 교사 교육과 어린이 부흥회에 손님으로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어린이 부흥회라고는 하지만 단 하루, 그것도 반나절 동안만 진행되었고 순서 대부분이 찬양 위주인 부흥회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사회자가 모든 팀원과 현지 목사님에게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하였고, 그 요청에 따라 저도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훌쩍”
“훌쩍”, “훌쩍”, “훌쩍”

저는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많은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계속 아이들을 붙잡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멈추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눈을 떠 보니 그것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소리였습니다. 저와 팀원들은 그저 손을 얹고 기도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보인 반응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기도 받으며 우는 아이들, 어쩌면 어른들에게는 별일 아닐지 모르는 행위에 성령의 은혜와 눈물로 반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은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내내 장난치는 아이 하나 없는 것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은 제 사역에 큰 동기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만남은 주일학교 ‘성경 공부 교재’ 개발에 대한 제 확신과 사명감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펀지처럼 말씀을 흡수하는 아이들

출판하기에 앞서 개발된 교재가 아이들에게 적합한지 테스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교회를 방문하여 교재를 사용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반응과 효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 대상은 제 거주 지역 안에 있는 교회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교단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초등학교 1-2학년은 물론이거니와 3학년까지도 글을 읽지 못했고, 문제를 읽고 답을 적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여 교재를 다시 아이들 학습 능력에 맞게 대대적으로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재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 교사용으로 분류하여 다시 제작하여 다른 교회들을 방문하며 테스트를 이어갔습니다. 도시와 시골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여 차이점을 비교해 보았고, 아이들과 교사들의 반응에도 귀 기울이며 교정과 편집 작업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고무적이고도 공통된 반응은,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보여준 진지한 태도였습니다. 마치 스펀지처럼 말씀을 몸 전체로 흡수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제 말을 귀담아듣고 응답하며 각자 받은 프린트물에 정성껏 답을 적어 내려가는 모습, 그리고 말씀 암송 때 보인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교재를 만든 제게 충분한 격려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 교사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제 질문에 아이들이 답하는 순서였는데, 마지막 질문에 글을 전혀 모르는 1학년 남자아이가 정확한 답을 하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교사가 전하는 성경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만 한다면 비록 글을 몰라도 뜻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입니다. 반면, 또 다른 교회에서는 늦게 합류한 교사가 똑같은 질문에 “참고할 성경 구절이 몇 장 몇 절인지 알려 주셔야 답을 하지요”라고 말해 실소를 머금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이곳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한 번 더 교사 교육이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망합니다!

개발되는 교재가 이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아이들을 위해 온전히 사용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말씀을 배우고 익혀 그들이 기억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시냇물에서 바닷물을 이루듯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며 세상을 덮어 가기를, 또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영적으로 건강하고 복된 삶을 살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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