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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아 선교사 I 아시아 B국 사역
인도에 성경번역운동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필자는 1999년 초부터 금년 3월까지 거의 매년 2주에서 8주 동안 인도를 방문하여 언어학 또는 성경 번역 관련 강의를 하거나 성경 번역팀의 번역문을 자문 점검해 왔다. 지난 24년간 인도의 성경 번역 선교의 발전을 지켜보던 중, 이번에 북부 뉴델리와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이를 한국 교회 성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브릿지 성경번역선교회(BCS)의 초청을 받아 BCS 본부에서 일주일간 구약 성경 번역 세미나를 인도했다. 35명의 훈련생들은 대부분 지난 1년간 신규로 선발된 성경 번역 선교사들로서 신학 훈련을 받은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성경 번역 자문 위원 사역을 위해 훈련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 10명은 네팔인이었고 나머지는 인도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2012년에 설립된 BCS는 인도 해군의 엘리트 장교였던 마태 선교사가 인도의 소수 민족을 위한 성경 번역 사역에 부르심을 받고 조기 전역하면서 설립했다. 지난 11년간 사역이 확장되어 현재 인도에서 30여 언어, 네팔에서 10여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마태 선교사는 BCS가 ‘비전 2033’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사역을 소개했다. “인도에는 모어 성경이 필요한 741개
언어-민족이 있는데, 이 중 81개 언어로 성경전서가 번역되었고, 번역이 진행 중인 언어는 250개이며, 약 410개 언어는 번역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2033년 까지 이들 언어로 성경 번역을 완료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BCS는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개발했다. 각 민족을 위한 성경 전체 번역을 약 5년 안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번역의 품질과 속도가 모두 확보되어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모어 번역자와 자문 위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최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고품질의 초기 번역을 기계적으로 생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동 번역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정확도는 약 80%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BCS 사역의 예로, 2022년 12월에 완역-봉헌된 북부 제메(Zeme)어 성경전서 ‘TINGGWANG SAM’을 보여 주었다. 인도 동북부에 거주하는 인구 13만 명의 북부 제메 민족은 다수가 기독 신자이다. 성경 번역에는 약 30명의 사역자가 동원되었는데, 첫 해는 팀 훈련을, 이후 2년간은 성경 번역, 석의 점검, 영어 역 번역, 자문 점검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3년 만에 성경전서 완역이란 속도 때문에 번역의 질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이 역본의 영어 역 번역문을 점검한 자문 위원 죠지 에드워드 박사는 이 성경의 질이 높다고 증언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사역 수행을 위해 BCS는 본부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상 5층 건물 2개 동으로 연건평 2,000평가량 된다. BCS를 통한 인도와 네팔의 성경 번역이 크게 기대된다.
뉴델리 사역을 마치고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있는 인도뷸라선교회(BMI) 본부로 가서 구약 성경 번역 세미나를 인도했다. 지난 1년간 세미나에 참석한 사역자 30명 중 대부분이 신규로 선발된 성경 번역 사역자였다. 그 중 10명은 네팔인이었고, 4명은 인도 수어 성경(Indian Sign Language Version) 번역자들이었다. 청각 장애인인 이들을 위해 수어 통역사가 도와주었는데 강의 내용이 충실하게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BMI는 25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 자생 성경 번역 선교 단체로, 현재 250명의 사역자가 인도에서 30개 언어, 네팔에서 14개 언어, 그 외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그들이 섬기는 민족 중에 네팔 서부에 사는 인구 700명의 유목민족인 라우티(Raute) 민족도 있는데, 현재 이 가난한 민족을 위해 누가복음이 번역되고 있다.
BMI 본부는 2층 건물 2개동으로 연건평 약 1,500평가량 된다. 인도와 네팔의 일부 팀이 숙소와 성경 번역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인도, 네팔,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북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사역하는 BMI 성경 번역팀들을 위한 지원 센터이다. 더 많은 지역 언어를 위해 팀을 파송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 두 단체 외에도 인도에는 여러 성경 번역 단체가 있다. 국제적인 단체도 있지만 인도 신자들이 설립한 국내 단체도 있다. 이번에 방문한 두 성경 번역 단체의 사역을 소개했지만, 다른 기관들의 성경 번역에 대한 열기도 상당하다. 젊은이들이 헌신하고 교회들이 희생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먼저 1811년에 설립된 인도성서공회(Bible Society of India)는 지금까지 72개 언어로 성경전서를 번역했으며, 추가로 80개 언어로 신약을 완역했고, 현재 69개 언어로 번역 중이다.
인도성경번역선교회(Indian Bible Translators)는 1978년 코임바토르 공과대학의 파니르 셀왐 교수에 의해 세워졌으며, 현재 56개 언어로 번역하고 있다. 그는 ‘모든 인도 사람에게 모어 성경을 주기 위해 일하라’는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성경 번역 선교를 시작했다고 한다. IBT의 첫 번째 완역 성경은 남부 타밀 지역의 인구 250만 중에 힌두교도가 99.9%인 사우라쉬트라 민족을 위한 것이었다. 2022년 5월 1일, 마두라이 시의 동문 교회에서 ‘사우라쉬트라 성경전서’ 봉헌식이 진행될 때 힌두교도들이 무리로 몰려와 “이 말은 우리말인데 왜 성경을 번역하느냐? 필요 없는 일을 왜 했나!” 소리치며 위협했다. 경찰 병력이 출동하여 예배자들을 보호하고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아가페선교회(Operation Agape)는 36개 언어로, 새생명컴퓨터연구소선교회(NLCI)는 50여 언어로, 인도복음주의선교회(IEM)는 30여 언어로, 친구선교기도단선교회(FMPB)는 10개 언어로, SIL 남아시아 그룹은 15개 언어로, 인도위클리프선교회(Wycliffe India)는 15개 언어로 각각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그 밖의 국제단체로는 씨드컴퍼니선교회(SC), 비블리카선교회(Biblica), 에반젤성경번역선교회(EBT), 세계를위한말씀번역선교회(TWFTW), 위클리프협회(WA) 등이 있다.
인도복음주의선교회(IEM)와 친구선교기도단선교회(FMPB)는 인도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교회 개척 선교 단체로,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개척 선교를 하면서 성경 번역의 필요성을 깨닫고 직접 번역에 참여한 경우이다. FMPB의 말토어 번역팀은 33년에 걸쳐 성경을 완역하여, 2018년에 인도성서공회가 아닌 단체로는 최초로 성경전서를 봉헌하였다. FMPB는 말토 민족 복음화를 위해 성경 번역팀과 교회 개척팀을 함께 파송했으며, 한때는 성경 번역에 두 명(한 가족), 교회 개척에 수십 명이 활동하였다. 인구 13만의 말토 민족은 1980년대 초만 해도 예수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자연 숭배 민족이었지만 지금은 인구의 60%가 예수님을 믿으며, 수많은 교회가 개척되어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 말씀을 뜨겁게 사랑하는 말토 교회는 이제 자립하여 이웃의 미전도 종족에게 전도자를 파송하고 있다.
인도 교회의 성경 번역 선교는 “성경의 메시지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성경을 전해야 한다”는 로잔 운동 <케이프타운 서약>의 결단을 실천하고 있다. 말토 민족 선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소수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경을 번역한다. 소수 민족 사람들은 대부분 문맹이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문해 사역도 하지만, 그 일은 주로 교회 개척팀이 번역된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실행하며, 번역팀은 성경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성경 번역은 토착 힌두교도들의 박해와 위협, 그리고 힌두교 편향적인 지역 및 중앙 정부의 ‘개종금지법’ 시행으로 소수 민족 선교를 억압하는 상황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에는 약 4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성경 전서를 81개 언어로, 신약을 130개 언어로 번역했다. 현재 250개 언어로 번역 중이며, 향후 10년 안에 410개 언어로 성경 전체를 완역하고자 한다. 인도에 부는 성경 번역 선교 열풍은 천만 성도가 있는 한국 교회와 선교계에 격려와 도전으로 다가온다. “모어 성경과 교회가 없는 민족들을 위해 개척 선교하라. 성경전서를 그들의 언어로 번역해 주라. 그 말씀으로 영광스러운 교회를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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